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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쓸쓸한 날에 쓸쓸한 날에 강윤후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 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들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은 그대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 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 잠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 치사함 바보같이 넝마같이 구질구질한 내 기다림 그대에게 알려 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조금도 슬프지 않게 살면서 한 치의 미안함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헛된 다짐을 늘어놓지만 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 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 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 헛발을 디디고 부질없이 바.. 2011. 11. 25.
가을 "흐르는 눈물만 눈물인줄 아느냐, 보이는 꽃만 꽃인줄 아느냐. 이 가슴에 그대를 담으면, 눈물보다 더 고운 눈물이 흐르지않더냐. 이 가슴에 그대를 담으면, 꽃보다 아름다운 꽃이 피지않더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0. 11. 1.
기다림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 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 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 마주 이야기. * 지지난주 진희동생 까페에 가서 본 시.. 누구시 인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따뜻해서 퍼왔다. 2010.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