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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들어

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

by grace. 2010. 5. 23.

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
사서함 110호의 설렘을 잊기 싫어 또하나의 연애소설을 찾아 읽었다.
알라딘에서 하루 반값의 유혹과 정말 잼나다라는 평에 기냥 구매하기를 눌러버린.

혼란스럽게 왜 자꾸 이런걸 읽게 되는거지 ㅋㅋㅋ

사별한 두아이의 아빠인 베른하르트와 결혼생활을 하고 있던 매력적인 34살 에이미로트너와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는 (결국헤어졌지만) 언어심리학자인 레오라이케는 이메일로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운다.


메일의 시작은 정기구독취소 이메일을 레오라이케에게 잘못 보냄을 시작으로 둘의 만남은 시작한다.
누구보다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감정을 말하고 기분을 말하고 느낌을 말한다.
그 누구에게도 하지 못할 말을.
그러면서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만남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서 허상의 인물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보지 않기 때문에 더 내면의 것을 말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지 않을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그렇게 거리낌없이 이야기 할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그들의 대화는 어느 연인보다 너무 잘맞고 즐거웠다.

난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연인이 사랑을 하려면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게 진실됨을 알아가며
사랑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

결혼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을 하기 위함이라기 보다.
결혼 후의 생활..

에이미는 남편 베른하르트와 그렇게 살수 없었을까
그렇게 현실에 얽매여 의무감으로만 살수 밖에 없는걸까.
레오와 했던 대화들을 남편과 나눌수는 없었던 걸까.
나를 좀더 상대방에게 표현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베른하르트에게 이야기할수는 없는걸까

결혼생활이 그렇게 의무감으로만 (물론 그 외에 다른것들이 있겠지만) 살아야 하는것일까
그것때문에 일탈을 꿈꿀수밖에 없는걸까.. 하는 의문감만 들었다..

이 소설은 끝끝내 레오와 에미는 만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후속편에서는 그 둘이 만나 사랑을 이룬다고 한다..

내가 결혼을 해야 이 소설을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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